[발행인 칼럼] 인삼 슈퍼위크 금산인삼시장 전체로 확대해야...
[발행인 칼럼] 인삼 슈퍼위크 금산인삼시장 전체로 확대해야...
  • 장성수 기자
  • 승인 2021.11.01 15: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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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수 대표기자
장성수 대표기자

요즘 전국에서 금산을 찾는 손님들이 부쩍 늘어나 금산인삼시장이 모처럼 활기를 띠고 있다. 

최근 금산인삼시장의 때아닌 호황은 금산군에서 매년 치렀던 인삼축제를 코로나19 집합 금지로 못하게 되자 인삼축제예산으로 10만 원어치 수삼을 구매하면 2만 원어치 지역상품권으로 돌려주는 인삼 슈퍼위크 행사를 추진하면서 가시적인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이번 금산군, 인삼 슈퍼위크 행사의 추진 목적은 창고에 쌓여 있는 인삼 재고를 소진시키고 수급조절을 통해 인삼 가격을 안정시켜보자는 취지이다. 인삼 슈퍼위크 행사란? 인삼 판매 촉진을 목적으로 기간을 정해 놓고 일정 금액 수삼을 구매하면 할인 쿠폰으로 소비자에게 20% 지역사랑 상품권을 지급하는 행사다. 

이와 함께 금산군에서 이를 알리기 위해 각종 언론방송매체에 대대적으로 홍보를 하면서 전국에서 이 소식 듣고 금산군을 찾아온 인삼 쇼핑객들이 인삼축제를 방불케 할 정도로 많은 인파가 수삼시장을 찾아왔다. 

덕분에 수삼시장으로 향하는 길목마다 차량정체가 몇 시간 동안 풀리지 않으면서 경찰과 교통봉사단체가 긴급 투입돼 교통정리를 하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갑자기 찾아온 손님으로 인해 오랫동안 침체의 늪에 빠져있던 있던 금산인삼시장이 모처럼 활력이 되살아나면서 상인들의 표정도 밝아졌다. 

금산군에서 인삼축제예산 4억 5천만 원을 투입해 지난 9월 3일부터 9일까지 실시한 인삼 슈퍼위크로 전국에서 2만여 명이 인삼 쇼핑객이 다녀가면서 약 25억 6천만 원의 수삼 판매가 이루어졌으며 이어 농림축산부에서 금산인삼 소비촉진을 위해 10월 19일부터 재고 소진 시까지 7억 6천만 원을 들여 페이백 행사를 추진하면서 약 16억 원의 매출효과를 예상하고 있다.

농림축산부에서 실시하고 있는 페이백 행사는 금산수삼센터와 인삼농협 수삼 랜드, 금산수삼시장 3곳에서 시행하며 수삼 구입 시 최대 1만 원을 온누리상품권으로 지급하고 있다. 

농식품부는 농협, 인삼공사(KGC) 등을 통해 민간 수매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수급조절로 인삼 가격을 안정시켜보려는 목적으로 민간 수매 물량을 기존 약 5800톤에서 약 1600톤을 추가해 7200톤으로 늘리는 것으로 발표했다. 민관이 앞장서 국내 인삼 가격 안정을 위해 발 벗고 나선 것이다. 

이와 함께 구조적 과잉 생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인삼경작신고의무제" 등을 도입하는 것을 골자로 농림축산 식품부는 지난 12일 ‘2021년 수확기 인삼 수급 안정 대책’을 발표했다. 즉 정부에서 인삼의 수급 불균형의 구조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022년부터 경작신고 의무제를 도입해 단계적으로 재배 면적 감축을 추진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인삼산업법] 제11조를 보면 ‘농림식품부 장관은 인삼류의 가격안정을 위해 필요하다고 인정할 때에는 생산자 단체로 하여금 인삼류를 수매해 비축·방출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2019년 말 기준 금산에는 2000농가(관외 770농가 포함)가 연간 전국 생산량의 28%인 5580톤의 인삼을 채굴·생산하고 있다. 또 전국 인삼 생산량(1만 9580톤)의 70%가량이 금산수산센터를 거쳐 인삼시장에서 거래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할인 쿠폰이 수삼에 국한되면서 수삼시장을 제외한 건삼 시장과 약초, 인삼제품을 판매하고 있는 곳은 이번 행사로 인한 매출효과가 전무한 실정이다.

수삼시장을 제외한 지역 상인들은 이번 행사를 놓고 불만의 목소리가 높다. 행사를 기획한 금산군의 의도와 아이디어는 참신했지만 수삼에만 한정해 할인 쿠폰을 적용하면서 수삼시장은 쇼핑객들로 발 디딜 틈 없이 북적이는 반면 건삼 전과 인삼제품을 취급하는 시장은 한산하다 못해 그야말로 썰렁할 정도라는 것, 

금산군이 정부예산을 들여 할인 행사를 추진하면서 수삼에만 할인 쿠폰을 적용해 수삼시장을 제외한 건삼 전이나 인삼제품을 취급하는 상인들에게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공평하지 못하다고 지적하는 이유다. 

이번 인삼 슈퍼위크 행사로 그동안 하락되었던 인삼 가격을 회복시키는 마중물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 또한 금산군이 코로나19 등으로 경기가 어려울 때 발 빠르게 대처해 축제예산을 활용한 인삼 홍보와 판매촉진을 유도한 것은 시기적절하게 잘 대응한 것으로 칭찬할만하다. 

하지만 금산군이 인삼축제를 대체할 수 있을 정도로 아이디어는 참신했지만 운영면에서 좀 더 시야를 넓혀 수삼뿐만 아니라 인삼을 취급하는 금산인삼시장 전체에 적용했더라면 모두가 만족하는 성공적인 행사가 되었을 거라는 아쉬움이 남는다. 

아울러 인삼재배농가에게는 인삼 자재 할인쿠폰을 적용하면 어려울 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아무리 좋은 정책이라도 군민 다수가 만족하지 못한다면 성공했다고 볼 수 없다.

금산군은 귀중한 국민 세금을 들여 집행하는 사업인 만큼 군민 모두에게 골고루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방법을 좀 더 고민하고 군민들의 작은 목소리도 귀 기울여서 불만이 취소화할 수 있도록 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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